INDIE TO GO 그레이(GRAYE) ‘EMPTY SPACE’

그레이의 ‘EMPTY SPACE’는 빈 공간에서 시작하는 곡이다. 일반 스피커에서는 잘 들리지 않는 섬세한 서브 베이스가 빈 공간이라는 존재와 부재를 오가는 공간을 만들어 낸다. 이 공간에 이예승 작가의 미디어 아트 작품이 놓였다. 빛이 점멸하고 픽셀이 움직인다. 때론 풍경을 드러내는 스크린 안으로는 기계들이 복잡하게 움직인다. 디스토피아 SF의 한 장면처럼 보이는 이 공간 위로 어렴풋이 색소폰 연주가 들려온다. 조심스럽게 공간에 발을 딛는 듯하다 과감히 공간을 휘젓는 김오키의 색소폰 연주는 무질서한 질서를 만든다. 그 위로 차진엽의 육체가 춤을 춘다. 그녀의 춤은 우아하면서도 힘이 있다. 스크린을 중심으로 공간을 부유하는 차진엽의 춤은 기계적이고 적막한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여기에 작은 움직임도 놓칠세라 이를 쫓는 카메라가 만나 지금 여러분이 보고 있는 ‘Empty Space’가 완성됐다. 이제 이 공간에 여러분의 시선을 놓을 차례다. 그레이의 ‘JUNK PIXEL / EMPTY SPACE’는 인디투고와 서울 시립 미술관이 함께 하는 프로젝트다. 서울시립미술관은 그레이가 ‘소음인가요’ 전시를 통해 처음 갤러리에서 관객을 만난 곳이기도 하다.


Graye x 설치미술가 이예슬 x 현대무용가 차진엽
@서울시립미술관 협업 프로젝트